소나무처럼

여보, 나 힘들어 박경남, 김종오 본문

책 이야기 좋아

여보, 나 힘들어 박경남, 김종오

좋아11 2020. 3. 31. 11:58

여보, 나 힘들어 ! 당신이 힘을 줬으면 해!

"나도 쉬고 싶어"  "왜?"  "피곤하니까!"

수년 전 모 제약회사 광고회사 문구

한 집안의 가장 노릇하기도 힘들고, 한 집안의 며느리, 아내, 엄마 노릇하기도 힘든 세상이다.

그리고 나이도 먹어가는 것도 버거운데 책임져야 할 부분들이 너무나 많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너무나 버거운 일들이이 많다.

부부로 신용불량자로 자식들까지도 신용 불량자로 전략하며 너나없이 힘들다 보니 비관적으로

또는 극단적인 일들까지 가족들과 불화 너무나 가슴아프고 안타까운 일들도 많다.


부부란 무엇인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천둥이 치더라도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살아야 할........"

지금 이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기도 하고 있다.

서로에 대한 믿과 책임이 동반되지 않고 불신이 있다면 힘겨울 수 밖에.......

'어린 왕자' 가 자신의 별로 돌아가고자 했던 것은 자신을 사랑한 꽃을 지키기 위한 책임감 때문었다.


삶에 지치고 서로에게 실망하다 보니 때때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린 부부들, 부부싸움이

'칼로 물 베기' 라지만 대화가 단절된 경우는 결국 피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부부가 무촌인 것은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이기 때문이 아닐까.

"여보, 힘들어! 당신이 힘을 줬으면 해!"


나도 쉬고 싶어 !

"집안 꼴이 이게 뭐야!"

퇴근하고 집에 들어온 나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뒤숭숭하고 난장판인 집을 보고 쏘아 붙였다.

입구부터 옷에 과자부스러기 음식물들 참외  껍질 장나감 욕조에 빨래 등 발을 들여 놓을 틈이

없다. "자기 빨리 왔네.

아! 토요일이구나!

내 정신이 이래 애들 보고 있자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 가는 지도 모르게 흘러가네 "

사실 이렇게 일찍 들어오적이 없었다. 회사에서 일 끝나면 술 한잔 야근 뒤늦게 등록한 대학원 등 항상 밤 늦게 퇴근하다 보니 집안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신경도 안쓰고  생각도 안하고 살아 왔던 것이다.

"자기 지금 말이라고 해. 날마다 이랬어. 애 셋이 움직여 봐.

이제 초등하교 1학년인데 정리 정돈을 할 줄 알겠어?

두나, 세나 말 할 것도 없고, 셋이 벗어놓은 옷만도 한짐이지, 생활비 보태겠다고 공부방하지, 때때마다 밥 차려 먹어야지, 나도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산다고!"


그럼 청소라도 해놓아야지 "좋아 그럼 네가 한번 해봐!"

아내는 현관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참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세나야 이리와 "

우선 우는 애부터 달래야 했다. 막내라고 귀여움을 독차지해서 인지 떼를 많이 쓰는 편이었다.

좋아 내가 얼마나 깨끗이 잘 하는 지 모범을 보여야지 하고 치우기 시작했다.

하나야 대답이 없다. 하나야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야만 했다.


게임에 빠져 있던 아이는 그때까지도 아빠가 와 있는지도 모른다.

"너 컴퓨터 끄고 방 정리좀 해"   엄마는 어디갔어?

엄마는 니네가 말을 안들어서 나갔어. 그러니까 정리를 빠리 해야지 안그러면 안들어 올거야 ?

아이들과 말쌈만 하다가 아무것도 안되겠다 싶어 거실 바닥부터 청소하기로 하는데 요구르트를 흘려 놔서 끈적 거리는 거 닦고 과자부스러기등 화가 났지만 웃으며 하기시작 했지만 끝이 안보였다 설거지하며 목욕탕청소며 방에 또 들어가 보면 또 과자부스러기 그러자 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고 또청소 이렇게 하다 보니 몸이 여기 저기 안 쑤시는 데가 없었다.

이렇게 힘든일을 말없이 묵묵히 해 온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들고 무관심 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이 되자 애들이 아빠 배고파  그러자 그럼 우리 자장면 시켜 먹자고 하며 정리를 계속했지만 끝이없었고 아내는 여전히들어 오지 않고 있었다.

잠시후 초인종 올렸다. 자장면 배달원이었다.

자장면을 먹는 데 세나의 옷이 자장면 법벅이 되어 있었다. 조금전 세나의 옷을 갈아 입힌것이 후회되었다.


자장면을 다먹고는 엄마 생각이 난 모양이다. 아이들이 엄마를 찾는다. 나간지 네시간이 지났지만 돌아 오지 않자

은근히 걱정도 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데 엄마 오는 것을 발견한 아이들이 엄마에게로 달려 갔다.

엄마 우리가 방 정리했다고 자랑을 하자 나도 했다고 은근히 자랑을 하며 웃음을 주고 받는 시간들이 되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천상에서 보내온 편지

아들에게 아들아  어느덧 사십 대에 들어서서 세파에 시달리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네가 사십 대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그 시기를 머저 보낸 아버지로서 일러주어야 하는데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구나

예나 지금이나 사십 대라는 시기는 참 어려운 것 같구나


내가 약관의  나이에 너희 어머니와 중매 하고 삼십 대에 이르기까지 무척 열심히 살었었다.

중매로 만나 결혼이었지만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하나 둘 늘어나는 자식이 있고, 무엇보다 

장남으로 모셔야 할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에 열심히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지. 그런데 열심히 일을 한다고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너희 어머니는 대야에다 생선을 이고 이마을 저마을로 다니며 장사를 했고 나는 거의 술로 정신을 못차리고

네 엄마와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기 일쑤였지


그러면서 정신 차려 일 해보겠다고 지게꾼과 고물장수도 해보았지 그것 마저 여의치 않아 시골로 내려와 얼마 남지

않은 밭에다 어린 묘목을 사다가 심자 마을 사람들이 미친짓이라고 수군거리기도 하였고

한 때 잘 나가던 시절이 그리워 현재의 삶이 암울해 술을 먹고 집으로 가는 데, 지주 아들이라는 어린놈이  대낮부터 슬 먹고 지랄하네.

하는 거야 고등학생쯤 되는 애가 말이지 순간 술이 확 깨는 것 같았고 가슴이 뜨거운 것이 솟아

올랐지만 꾸지람은 커녕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날 이후로 술을 끊고 고통을 받는 것은 내가 아니라 너희 어머니와 너희들에게까지 가난응 되물림 해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술을 끊고 지난날을 생각해 보니 흙만 믿고 농사를 짓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이야.

그 이듬해 부터 내가 밭에다 심어 놓은 배밭에서 꽃이 피기 시작했어.

그것이 지금의 과수원이 되거지.

그 배꽃이 네 어머니와 늦정을 피우게 된 것이지


아들아 사십은 인생에 있어 새로운 도전을 할 수있는 시기라는 것을 너희에게 알려주고 싶구나

너 혼자만 외롭다고 생각하지 마라. 나는 너희들이 자라면서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내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면 너희들이 느끼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네가 한 여자의 남편이고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것을 잊지마라.

네가 혹여 가족들을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네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가족이

느끼는 것 이란다.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무슨 생각과 고민을 하는지 놓치지 마라.


자식이나 아내가 네 마음을 알아 주지 않는다고 해서 슬퍼하거나 노여워할 것 없다.

네가 먼저 이해해야 그들도 너를 이해할 것이다.

삼십 대까지 인생은 덜 익은 과실이었다면 사십대의  인생은 과실로서 제대로 된 향을 지니기

시작한  때라고 할 수 있지.

네가 이제 사십 대에 풍겨야 할 향이 어떤 것일지는 이제 네 몫이다.

자기 향기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야 나머지 인생을 완성시킬 수 있겠지?

아버지의 몫은 여기까지다.


나는 내가 아니다.

어느 사십 대 가자의 고백

난 내가 아닙니다. 아내 앞에서 나는 나를 마음대로 할 수없는 남편입니다.

명세서만 적힌 돈 없는 월급봉투를 아내에게 주고 부족한 명세서로 겸연쩍어 하고

세 아이의 엄마로 힘들어 하는 아내의 가사일을 도우며 내 피곤함을 감추며 그래도 함께
살아주는 아내에게 고맙고 아내늬 말을 잘듣는 남편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이들 앞에서 나는 나를 내마음대로 할 수없는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중학생이 된 큰 놈들 때문에 뉴스 볼륨도 숨죽이며 들어야 하고 ,

막내 눈높이에 맞춰 놀이동산도 가고, 큰 놈 수행평가 이해 자료 찾고 답사도 가야

하고 아으들 유치원비 학원비 외식도 제대로 못하는 아빠


나는 내가 아닙니다.

어머님 앞에서는 나는 나를 마음대로 할 수없는 불효자식입니다.

시골에 홀로 된 어머니에게 장거리 전화도 눈치를 살피는 불쌍한 아들입니다.

생활비도 용돈도 못보내 드리는 불효자식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월급 받고 사는 죄목으로 마음에도 없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며 목구멍까지

올라 오는 말도 삼켜야 하고 정의 에 분노하는 젊은이들을 감싸안지도 못하고 그렇게

고개만 끄덕이다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까봐 고개 숙인 사십 대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집에서는 직장일을 걱정하고, 직장에서는 가족일을 염려하며

어느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없는 엉거주춤, 어정쩡, 유야무야한 모습, 마이너스 통장은

한계치고 월급날은 아직도 까마득, 포장마치 술 한 잔을 하다가도 뒷주머니는 현금보다는 카드만, 고개 숙인 남자이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어 행복합니다. 나는 나일 때보다 더 행복할 줄 아는 사십 대입니다.





Comments